왠지 vs 웬, 며칠 vs 몇일: 헷갈리는 표준어 12개 한 번에 정리
작성일 2026-09-30
'몇 일 뒤에 봐요'라고 보냈다가 '며칠'이 맞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의 민망함. 말로는 아무렇지 않게 쓰던 단어인데, 글로 옮기는 순간 자신이 없어지는 표현이 있어요. 그런 단어 열두 개를 뜻과 함께 골라 정리했습니다. 한꺼번에 외우려 하지 말고 자주 쓰는 것부터 하나씩 챙겨 보세요.
왠지와 웬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에요. '웬'은 '어떠한'이라는 뜻이라 뒤에 명사가 와요. 그래서 '웬일', '웬만하다', '웬 사람'처럼 쓰고, '왠지'는 이 단어 하나만 쓴다고 알아 두면 편해요.
왠지 기분이 좋다 이게 웬일이야
며칠, 금세, 설렘
며칠
날수를 물을 때는 항상 '며칠'이에요. '몇 일'이라는 표기는 없어요. '몇 월'은 띄어 쓰지만 '며칠'은 한 낱말이에요.
금세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 '금세'입니다. '금새'는 물건의 비싸고 싼 정도를 뜻하는 전혀 다른 말이라 '금세 사라졌다'에는 맞지 않아요.
설렘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이에요. '설레임'은 틀린 표기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떨리다'는 '떨림', '울리다'는 '울림'이 돼요.
오랜만, 어이없다, 희한하다, 헷갈리다
오랜만
'오래간만'이 줄어든 말이 '오랜만'이에요. '오랫만'은 틀린 표기입니다. 뒤에 '에'를 붙여 '오랜만에'로 자주 써요.
어이없다와 희한하다
기가 막힐 때 쓰는 말은 '어이없다'예요. '어의없다'로 쓰지 않아요. 신기하고 이상할 때는 '희한하다'이고, '희안하다'는 틀린 표기입니다.
헷갈리다
'햇갈리다'가 아니라 '헷갈리다'가 표준어예요. 같은 뜻으로 '헛갈리다'도 함께 쓸 수 있어요.
낫다, 낳다, 났다
병이 좋아지거나 무엇이 더 좋다는 뜻은 '낫다', 아이를 세상에 내놓는 것은 '낳다'예요. '났다'는 '나다'의 과거형입니다.
감기가 나았다 아이를 낳았다 사고가 났다
소리는 다 비슷해서 받침만 보고 고르기 쉬운데, 뜻을 먼저 떠올리면 헷갈리지 않아요.
로서와 로써, 던과 든
로서와 로써
'로서'는 자격이나 신분을 나타내요. '로써'는 수단이나 재료를 나타냅니다.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 말로써 설득하다
던과 든
'던'은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할 때, '든'은 여럿 중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선택의 뜻으로 써요.
어릴 때 살던 집 가든 말든 상관없다
바람과 바램
바라는 것을 뜻하는 말은 '바람'이에요. '바램'은 색이 옅어지는 '바래다'의 명사형이라서 소망의 뜻으로는 쓰지 않아요.
나의 바람은 건강이다 색이 바랜 사진
편지나 축하 문자에 소망을 담아 쓰는 일이 많은 만큼, '바람'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헷갈릴 때 확인하는 방법
확신이 안 서면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온라인 가나다' 서비스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단어를 입력하면 표준어인지, 띄어 쓰는지 알려 줘요.
자주 틀리는 단어는 메모 앱에 따로 적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일주일에 하나씩 채워 가면 글쓰기가 확실히 달라져요.
함께 알아 두면 좋은 '이' 표기
'깨끗이', '번번이', '일일이'는 모두 끝이 '이'로 적히는 말이에요. '깨끗히', '번번히', '일일히'로 쓰면 틀려요. 'ㅅ' 받침 뒤나 같은 말이 반복되는 낱말 뒤에는 '이'를 쓴다고 기억해 두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