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어딘가 어색한 글, 번역투부터 걷어내 보세요
작성일 2026-09-30
뜻은 통하는데 어딘지 딱딱하게 읽히는 글이 있어요. 문법이 틀린 건 아닌데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가 않죠. 대개 영어나 일본어 문장 구조를 그대로 옮겨 온 번역투가 섞여 있어서예요. 자주 나오는 것들을 골라 자연스럽게 바꿔 볼게요.
'~에 의해'는 능동으로 바꾸면 끝
'~에 의해'가 들어간 문장은 대개 능동으로 바꾸면 훨씬 자연스러워요.
어색함: 이 문제는 팀장에 의해 해결되었다. 자연스러움: 팀장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주어를 앞으로 꺼내면 문장이 짧아지고 누가 했는지도 분명해져요.
'~에 대해', '~에 대한'은 지워도 되는 경우가 많아요
꼭 필요하지 않은 '에 대해'는 빼도 뜻이 그대로예요.
어색함: 이 일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자연스러움: 이 일을 논의하겠습니다.
'에 대한'도 마찬가지예요. '고객에 대한 배려'는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바꾸면 훨씬 부드러워요.
'~에 있어서', '~의 경우'는 조사 하나로
'에 있어서', '의 경우'는 조사 하나로 대체하면 짧아져요.
어색함: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자연스러움: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어색함: 이 경우에는 확인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움: 이때는 확인이 필요하다.
'가지고 있다'와 '~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지고 있다
영어의 have를 그대로 옮긴 표현이에요. '있다'나 '갖고 있다'로 충분해요.
어색함: 저는 두 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 저는 자격증이 두 개 있습니다.
~하는 것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가 훨씬 짧고 자연스러워요.
어색함: 지금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연스러움: 지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중 피동: 보여지다, 쓰여지다, 되어지다
'보이다'에는 이미 피동의 뜻이 있는데 '지다'를 또 붙인 표현이에요. 하나만 쓰세요.
어색함: 그림이 잘 보여진다. 자연스러움: 그림이 잘 보인다.
어색함: 이렇게 쓰여지고 있다. 자연스러움: 이렇게 쓰이고 있다.
어색함: 일이 잘 되어진다. 자연스러움: 일이 잘 된다.
'~중에 있다'와 '~로 인해'
'검토 중에 있습니다'는 '검토 중입니다'로 충분해요. '~로 인해'도 원인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때문에'나 '~서'로 바꾸면 부드러워요.
어색함: 폭우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자연스러움: 폭우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모든 번역투를 없애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공식 문서에서는 어느 정도 쓰이기도 해요. 다만 같은 표현이 한 글에 계속 반복되면 딱딱하게 읽혀요. 눈에 띌 때마다 하나씩 바꾸는 정도가 알맞아요.
글을 다 쓰고 나서 '에 의해', '에 대해', '에 있어서', '가지고 있다', '보여지다'만 검색해 보세요. 이 다섯 개만 찾아도 글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번역투를 줄이는 습관 두 가지
첫째, 문장을 쓴 뒤 주어를 사람으로 바꿔 보세요. '문제가 해결되었다'보다 '팀장이 문제를 해결했다'가 훨씬 자연스러워요.
둘째, 어색한 문장은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친구에게 말할 때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번역투일 가능성이 높아요. 말하듯 쓰는 게 가장 좋은 교정법이에요.